펜션에 앞마당을 봤더니.

작성자
파리
작성일
2024-05-03 16:47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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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 볼래? 이 몸의 전매특허, 근육 쑥쑥 엘릭서다.”

“아니, 괜찮…….”

“마셔 보라니까? 사내자식이 에런처럼 비실비실했다가는 영애들 스타토토사이트 한 번 못 잡아 보고 늙어 죽는다?”

뭐지, 자기소개인가.

루크나가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떼를 썼던 볼튼을 힐끔거린 뒤 병을 받아 들고서 롤토토사이트 한 모금 맛을 보았다.

‘오, 이 맛은!’

전생에 다녔던 헬스장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트레이너 권유로 마셔 본 단백질 보충제가 딱 이 맛이었다.

“정말 근육이 생기는 맛이네.”

루크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칭 훌륭한 연금술사에게 물병을 도로 건넸다.

그 순간, 이제 다시 이동하겠다는 마티안의 음성이 들려왔다.

말을 세워 둔 장소로 걸어갈 동안, 볼튼은 루크나의 입술이 닿았던 롤베팅 주둥이를 내려다보면서 부끄러워했다.

그때 졸린 눈으로 나타난 체드가 볼튼이 들고 있던 물병을 발로 탁 차 버렸다.

물병이 흙바닥에 처박히자 볼튼이 발끈하면서 체드를 노려보았다.

“갑자기 왜 또 시비야?”

“하암, 물병을 보면서 네가 짜증 나는 표정을 짓길래.”

그리고 체드는 휴식 시간 내내 누워 있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서 롤배팅 늘어놓았다.

“장거리 이동 할 때에는 그냥 테이밍한 동물을 타고 날아오자니까. 마티안 그 자식, 고지식해서는. 허리 아파 죽겠어.”

구시렁댄 체드가 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흐느적흐느적 다가갔다.

체드의 손이 생도단의 말 하나하나를 거쳤다.

속도 향상과 체력 강화 마법을 걸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티안의 말은 슬쩍 지나치려 하자 말 옆에 서 있던 마티안이 체드의 손목을 채어 잡아 말 옆구리에 딱 붙였다. 마법을 걸라는 뜻이다.

“말은 청각이 예민해서 인어의 목소리가 들리면 빠르게 간파하고 도망갈 수 있어. 다른 동물처럼 가만히 듣다가 홀릴 일은 없지.”

“아이고, 그러시겠지요. 마티안 회장님. 저만 이렇게 희생하면 될 일이네요.”

체드는 결국 지친 낯빛으로 모든 말에 마법을 걸어야 했다.

그 후 그는 아직 말에 오르지 않은 루크나를 향해 휘청휘청 걸어갔다.

“으, 마법을 스무 번씩 썼더니 기운 빠져. 나 좀 뒤에 태워 줘, 루카.”

그 소리를 듣고 당황한 건 루크나뿐만이 아니었다.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린 마티안이 볼튼과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

아하. 볼튼은 눈을 반짝이면서 흙투성이가 된 근육 쑥쑥 엘릭서를 흔들었다.

“여어, 체드! 그러지 말고 이리 와. 내가 힘이 솟는 엘릭서를 줄게.”

“미안하지만 나 같은 지성인은 바닥에 떨어진 건 먹지 않아서.”

살려 줘, 루카.

근육 바보가 나한테 더러운 걸 먹이려고 해! 체드는 우는소리를 하며 길쭉한 몸을 구부려 루크나의 스타베팅 매달렸다.

활짝 열린 그의 셔츠 깃 사이에서 향나무를 태워 낸 무거운 향이 흘러나왔다.

시원하고 차분하던 마티안의 향기와는 반대로 위험하면서도 상대를 홀리는 향이었다.

체드는 루크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어 머리를 비비적댔다.

“저리 가, 체드! 간지럽다고. 으하하!”

체드를 밀어 내던 루크나가 어깨를 움츠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걸 지켜보던 마티안의 눈이 가늘어졌다.

볼튼의 표정도 어쩐지 좋지 않았다.

그는 들고 있던 병을 세게 흔들더니 남은 엘릭서를 쏟아 낼 기세로 코르크 뚜껑을 열었다.

“꼴통한테 지랄 떨지 말고 이리 오셔, 기운 빠진 차석님.”

“윽, 그건 마시기 싫다니까!”

젠장, 감히 날 차석이라고 부르다니! 저 망할 놈은 몇 등이었더라.

그도 볼튼을 놀려 먹고 싶었지만 저를 밟은 놈만 기억하는 체드가 볼튼의 등수를 알 리 없었다.

“입으로 안 마시면 똥구멍으로 먹게 할 줄 알아!”

볼튼은 루크나에게 매달렸던 체드의 몸을 쉽게 떼어 낸 뒤 그의 입에 물병을 꽂아 넣었다.

체드가 볼튼에게 마법을 썼는지 그의 발밑에 마법진이 생겼으나 이내 사라졌다.

“오늘은 마법 저항 마도구 끼고 왔거든? 적당히 하셔.”

“우웁! 미친, 꿀꺽, 더러워!”

체드가 발버둥 쳤지만 그의 목을 휘감은 볼튼의 두꺼운 팔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결국 패배한 체드는 근육 쑥쑥 엘릭서를 모두 마신 뒤 자기가 타고 롤드컵토토 말로 터덜터덜 돌아갔다.

* * *

체드의 마법 덕분에 말들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신속하게 발트강을 따라 달려 목적지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툴란 해협과 만나는 발트강 하류는 바다만큼이나 드넓었는데, 저 멀리로 그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이 보였다.

‘저기가 지혜의 섬이구나.’

섬 중앙에는 원뿔형 탑이 있었고 탑을 중심으로 지붕이 소라고둥처럼 생긴 건축물들이 빙 둘러 있었다.

‘바닷속 인어의 마을을 땅 위로 올려 두면 저런 모습일 것 같아.’

그나저나 저기까진 배를 타고 들어가나?

루크나는 다른 생도들을 따라 말에서 내린 뒤 나루터 근처에 있는 주인 롤토토 헛간에 말을 묶어 두었다.

체드만큼은 아니지만 마법에 소질 있는 생도 하나가 헛간에 도난 방지 주문을 걸었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루크나는 문득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귀를 긁었다.

『이쪽이에요. 어서 와요.』

아까부터 이상한 노랫소리가 귓가로 흘러 들어오다 멈추길 반복하고 있었다.

이명인가? 흐릿한 소리는 강가에 갈수록 더 선명해졌다.

『랩실에서 우리 함께 연구해요.』

‘……비스비, 너야?’

루크나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비스비를 불렀다.

「조심하세요, 주인님.」

목걸이가 부르르 진동하면서 루크나에게 경고를 건넸다.

이거 진동 기능도 있었구나. 루크나가 몸을 움찔 떨면서 스타토토 차렸다.

자신은 지혜의 섬에 헤엄쳐 갈 요량이었는지 어느새 강에 한쪽 발을 담그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지금 주인님께서 들으신 노래는 홀로 연구하다 지친 인어 연금술사가 제자를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위해 부르는 겁니다.」

무언가 상황이 노비…… 아니, 대학원생을 구하지 못한 교수님과 비슷했다.

「인어의 노래엔 인간을 현혹하는 힘이 담겨 있어요. 볼륨을 차단할까요?」

‘응, 부탁해.’

주변을 살펴보니 하나같이 평소 태도가 성실한 생도들만 노래에 홀려 있었다.

그들은 몽유병 환자처럼 강을 헤엄쳐 건너려 했고 나머지 생도들은 그들을 말리느라 분주했다.

‘착실한 놈들 중에서 홀리지 않은 건 마티안뿐이네.’

마티안은 굳이 강에 들어가 신발을 적시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생도들이 노래에 홀린 동료를 강 밖으로 끌고 나오면 그들의 상태를 확인한 뒤 상황을 수습했다.

그런데 강에서 끌려 나온 생도 중 하나인 란돌이 유독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공에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허우적댔다.

‘저 자식은 평소 마티안을 엄청 동경하던 놈이잖아?’

특별히 멋을 부리진 않지만 마티안의 머리 스타일이나 필기구를 똑같이 쓰면서 조용히 공부만 하는 부류의 생도였다.

한 번씩 푸른색이 들어간 렌즈를 착용해 마티안의 청안을 흉내 내기도 했지만 이번 출정은 렌즈가 두꺼운 안경을 끼고 참여했다.

그리고 그 안경은 팔을 허우적대다가 비뚤어져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이거 놔. 나는…… 가야…… 해.”

“그만 정신 차려, 란돌. 지금은 시간이 없어.”

마티안이 한 손으로 란돌의 턱과 뺨을 감싸며 낮은 목소리를 읊조렸다.

얼핏 다정해 보였지만 루크나의 눈에는 그의 손등에 불뚝 튀어나온 핏줄이라든지 손에 은은히 맴도는 푸른 오라가 보였다.

저거 잘못하다가는 뺨에 자국 나겠는데?

“강 너머 랩실로…… 가야…….”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분명 말했는데.”

마티안이 다른 손을 들어 란돌의 안경을 똑바로 씌워 주었다. 안경테에 살짝 금이 간 것 같았는데 잘못 본 거겠지.

“허억! 마, 마티안?”

순간 눈을 번쩍 뜬 란돌이 코앞에 있는 마티안을 응시했다.

어째서인지 란돌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하얗게 질렸다.

“고, 고마, 고마워.”

그는 안경이 무사한지 확인하고서 허둥지둥 제자리로 돌아갔다.

마티안은 살짝 고개를 돌려 강물에 비친 제 얼굴을 확인한 뒤 다시 전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루크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가 한쪽 눈썹을 천천히 들어 올리는 것이 꼭 언제부터 자신을 보고 있었냐고 묻는 것 같았다.

“…….”

둘의 시선이 말없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먼저 시선을 피한 건 루크나였다.

그래도 옆얼굴이 따끔거리는 걸 보면 마티안은 아직 저를 쳐다보는 모양이었다.

긴장감이 팽팽하던 상황이 끝날 수 있었던 건 제 뒤로 불쑥 나타난 볼튼 덕분이었다.

“괜찮냐, 꼴통? 너도 홀려서 막 가더라?”

어린 시절의 자신도 저렇게 홀려서 섬에 갔다가 연금술사가 됐다면서 볼튼이 과거를 회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섬까지 헤엄쳐 간 뒤였다나.

“하하, 그랬구나. 랩실로 와서 함께 연구하자는 소리가 막 들리더라고.”

“랩실은 연금술사들의 개인 연구실을 뜻해. 이건 분명 붉은 독수리와 대치 중인 상황에서도 랩실에 처박혀서 자기 연구만 하는 놈이 저지른 짓일 거야.”

볼튼은 이기적인 연금술사가 얼마나 많은지 아냐면서 혀를 차 올렸다.

“아까는 수많은 인간이 연금술에 도전한다고 하지 않았어? 굳이 저렇게 홀릴 건 뭐야.”

“황금 엘릭서만 노리다가 못 버티고 도망갈 멍청이보다 소탈하고 성실한 제자를 원했던 거겠지.”

그리고 볼튼은 텅 빈 나루터를 따라 걷다가 그 끝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 앞에는 볼튼의 키만큼 길고 투명한 수정 기둥이 있었다.

옆면에 새겨진 마법진 위에 볼튼이 손바닥을 대자 수정 기둥이 물처럼 변하며 볼튼의 손을 삼켰다.

곧 볼튼의 오른쪽 홍채에 같은 마법진이 떠오르면서 물기둥은 오색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내 위로 솟구쳐 오르더니 굽어져 아치를 이루었다.

동시에 그 아치 앞으로 강물이 촤악 갈라지고 터널 같은 통로가 만들어졌다.

볼튼이 지혜의 섬까지 이어지는 길을 연 것이다.

“자자, 다들 정신 차리고 입장하자고!”

볼튼이 왼쪽 안대를 튕기면서 생도들을 향해 손짓했다.

그간 봐 왔던 볼튼의 모습 중 가장 멋져 보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