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펜션을 나가봤는데...

작성자
마일드세븐
작성일
2024-05-16 17:20
조회
6

아래의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망나니 교황이 유능해지

#281 사건 이후
2024.05.09.


줄리어스 후작의 선제후 직위 박탈이 결정된 후.

참전 용사 재단 측과 줄리어스 후작 측은 여러 얽힌 일을 다시 정리하기 위해 만났다.

재단 측에서는 아서와 레이나, 그리고 케이 포드와 트리스탄 고트프리트, 상이군인 딜런 오스본, 스타토토사이트 일을 도와주는 변호사와 하녀 둘이 주요 간부로 참석했다.


“…….”

반면 줄리어스 후작 측에서는 후작 대부인 패트리시아 줄리어스가 혼자서 변호사 한 명, 모실 하녀 한 명만을 대동하고 줄리어스 일가의 대표로 참석했다.

후작은 있어도 도움은커녕 방해만 될 것이고 후작 부인은 앓아누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평판이 좋은 노부인이 혼자서 수모에 가까운 협상 자리에 나온 것은 나름의 뜻이 있기도 했을 것이었다.

실제로 평판이 좋고 존경받는 노부인에게 매섭게 따져 들며 실리를 취하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기록관들이 롤토토사이트 자리에서 대부인과 협상한다는 상황이 편하지는 않았다.

기사들의 표정이 처음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인은 상냥하게 레이나에게 안부의 인사를 건네며 후작을 구해주어 고맙다, 너도 고생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고, 어딜 따라다니든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많았던 딜런 오스본에게도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케이와 똑같이 인사를 해서 뜻밖이라는 듯 기사들의 묘한 시선을 받았다.

협상은 최초에 후작과의 자리로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내가 자식 교육을 잘못했어요. 여러분이 겪은 모든 부당한 일에 나의 책임이 큽니다.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대부인께서 사과하실 일은 아닙니다.”

정중한 사양에 패트리시아 줄리어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내게 이 자리에 줄리어스를 대표해 앉을 자격이 있다면 사과할 의무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판단력이 부족했던 가주를 대신해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게요.”

말투에 잔잔한 품위가 묻어나면서도 귀족의 오만함은 없었다.

패트리시아는 귀부인의 품격을 해치지 않았지만, 충분히 진심이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패트리시아 줄리어스의 몸에 배어 있는 흔들림 없는 기품과 격식, 생각이 깊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롤베팅 롤배팅 문장들은 그녀를 작아 보이지 않게 했다.

후작의 약점을 잡은 상태로 체결된 참전 용사 재단과 후작의 계약은 과격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패트리시아는 과도한 재협상은 시도하지 않으면서도 선제후의 지위를 상실한 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참전 용사 재단에 후작과 영지의 미래 소득을 쏟아붓도록 꼼꼼히 옭아맨 계약을 다시 살펴보았고, 앞으로 신용을 잃은 후작의 사업에 난항이 예상되어 소득이 크게 줄 것이므로 참전 용사 재단에도 적지 않은 손해가 될 것 같으니 후작에게 사업과 신용을 유지하기 위한 조금의 자금 여유를 두게 해 달라며 대신 사업의 과정이나 결과에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도록 재단의 감독을 받겠다고 제안했다.

케이 포드는 상세한 내용을 검토한 뒤 긍정적으로 회신하겠다고 답했다.

유족 연금과 상이군인 보상금 지급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합당했고, 실제로 제국의 7대 불가사의에 들어갈 만한 줄리어스 후작의 사업 수완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줄리어스 후작 대부인이 제안한 재협상에 응한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제후 자격을 상실한 후작의 신용이 심각하게 떨어져 심각한 재정난이 예상되고 재단이 얻을 수입에도 큰 타격이 있을 거라는 말은 우려하던 부분이었다. 다행히 수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재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되었고, 신뢰성 있는 증인으로 배석한 하먼 백작과 기록관들이 협상 내용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최종 날인을 마친 후 이 회의의 내용은 하먼 백작의 신문에 일부 공개 가능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다.


 

* * *

회의가 끝난 후.

패트리시아는 따로 자리에 남아 레이나에게 인사했다.


“자리를 만들어 주어 고맙구나.”

추락한 줄리어스의 입지에, 기사들의 반감까지 있으니 나이 든 대부인인 자신이 후작 대신 혼자 나서서 재협상을 시도하는 스타베팅 롤드컵토토 쉽지 않았을 텐데.

자리에 하먼 백작을 동석시킨 것도, 자리를 주선한 것도 레이나의 생각이었다.

도노반 레드펜 따위를 골라 온 경솔한 마틸다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배석이 없었다면 꽤 어려운 협상이었을 거고 귀부인의 품위나 자존심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을 당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리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레이나에게 신세를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나는 고개를 젓고 미소 지으며,


“아니에요. 아서 경과 케이 경께서도 이런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셔서 가능했습니다. 제가 뭘 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도 베풀어 주신 호의에 감사했습니다, 줄리어스 후작 대부인.”

대답했다.

베풀어 준 호의라면 바닷가 별장에서 구해준 일을 말하는 것으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패트리시아는 이오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눈치챘다.

사교계에 익숙한 레이디의 화법이었다.


“…….”

크리스티나 줄리어스의 흉내를 내며 어색하게 ‘할머니’라고 대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레이나는 오랫동안 그렇게 했었다.

하지만 지금 들은 레이나의 대답은 더 이상 그것을 철저하게 감추며 스스로의 약점으로 롤토토 스타토토 않는 것으로 느껴졌다.

패트리시아는 레이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레이나의 말투와 행동에 오랫동안 배운 듯한 레이디의 절제된 기품이 엿보였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패트리시아의 눈에는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놀라운 변화였다. 저 나이대의 레이디가 갖추기 쉽지 않은 침착함이었다.

상당히 많은 경험을 한 사람에게만 있을 수 있는 경험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었다.


“…….”

패트리시아는 레이나를 자신의 바닷가 별장에서 처음 보았을 때를 생각했다.

그때는 레이나를 볼 때마다 릴리로 착각했었는데.

짧은 사이에 레이나는 많이 변한 것 같았다. 긍정적인 방향이었다.

케이 포드는 레이나를 더 이상 어리숙한 여동생이나 대역 하녀처럼 보호하지 않았고 아서의 레이디이자 공작 부인으로 모셨다.

하녀들도 레이나를 오랫동안 지켜본 신뢰하는 아가씨처럼 자연스럽게 모시고 있었다.

레이나가 그럴 만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패트리시아조차 그녀에게서 잘 교육 받은 귀족가의 레이디다움과 그 속의 강인함을 느꼈다.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소시민적 하녀의 느낌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어쩌면 릴리가 이럴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 애는 릴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패트리시아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어 작게 말했다.


“아니, 그건 내가 호의를 베푼 것이 아니었어. 내가 나 자신을 위해 그러길 원해서 한 거야.”

“…….”

레이나는 조금 더 진심이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저도 그래요.”

모든 게 잘 풀린 것 같았다.

* * *

레이나의 할머니 이오나는 오랫동안 잠에 빠졌다.

그 사이에 레이나는 ‘소피나’를 포함한 옛 사제들의 명예 복권을 받아들였고, 교황이 찾아오겠다는 것을 한 번 거절했다.

레이나는 모종의 사유로 교단의 보호를 받게 되었고,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감사히 받아들였다.

아그네스가 관련해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고, 도와주었다.

레이나는 자주 할머니에게 들려 잠든 그녀를 살펴보며 희게 센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쓸어 주었다.


‘할머니, 언제 깨어나요? 깨어나면 드릴 선물들이 이렇게 다 준비됐는데…….’

‘복권 같은 걸 할머니가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난 할머니가 자랑스러워요.’

할머니는 일주일이 넘게 깨어나지 않았다.

힘을 많이 소진한 탓이라 했다. 하지만 어쩐지 할머니의 잠든 얼굴은 전보다 편안해 보였다.

* * *

귄터 베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나요?

네, 그 사람이 구한 걸로 생각되는 사람들은 여럿 있는 걸 보니 미술관에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근처에서 시신을 발견하지는 못했어요.

……살아서 달아났다는 흔적이든, 시신이든 찾게 되면 바로 알려주세요. 남아 있는 폭탄들도 마저 처리했나요?

최선을 다해서 수색 중에 있어요. 귄터 베인이 설치한 것 외에, 테러범들이 한 것이 추가로 다수가 발견돼서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이런……. 알았어요. 그것도 정리되면 아서 경에게, 그리고 내게도 알려주세요.

* * *

생포한 테러범들 심문 일정 확인했나요? 저도 가기로 되어 있는데요. 아, 아직 전달 못 받았나요?

제가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서에겐 말해 뒀어요. 아서와 함께라면 참관해도 좋다고 허락받았어요.

다시 확인해 주시고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 조정해 주세요.

* * *

라이아네 왕녀가 살리아로 단독 귀국을 거절했다구요? 이유는?

알았어요. 가봐야겠어요. 카일 황태자 전하께선 가보셨나요?

전에 말한 콴 왕자랑 약속 시간 조정 가능한가요? 아, 되었나요? 좋아요.

이 드레스를 입을 예정인데 살리아에 문화적으로 문제없는 복장인가요? 제가 따로 공부는 했는데 한번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서.

좋아요. 이렇게 가서 뵐게요.

* * *

발표될 기사 정리되었나요? 알았어요, 확인할게요.

이후로 아서와 황태자 전하와 같이 마리아 황후 폐하 문병 갈게요. 황제 폐하는 아직 다 거절하고 칩거 중이신가요?

네? 결혼식 준비요?

지금 상황이…… 혼인이 급한 건 아니고 오히려 빈축을 살 것 같으니 일이 다 정리되고 나서 다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병원 봉사 일정 허락되었나요? 좋아요.

다음은 고아원이랑 미술관 일정으로 잡아 주세요.

* * *

교단이 불쑥 아서의 레이디를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마 교단이 일전에 약속한 ‘보호’의 일환이었던 듯했다.

‘아서의 레이디’라는 호칭은 크리스티나나 레이나라는 이름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유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며 환호했다.

마리아 황후가 일선에서 자연스럽게 물러서고, 렘브란트와 카일이 약혼녀를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관심은 레이나에게 집중되었다.

바쁜 일정 사이사이 레이나는 자선 행사와 상이 군인 재단, 고아원과 의료 시설 봉사에도 참여했다.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레이나가 하는 수많은 일들이 숨겨지지 않았다.

레이나의 행동엔 영향력이 생겼고, 그건 실제로 많은 귀족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레이나의 영향력이 강해졌고, 평판은 전성기의 패트리시아 줄리어스를 능가하고 있었다.

* * *

얼마 후, 일전의 방문을 거절당한 교황이 사복 차림으로 몰래 찾아와 레이나의 집 근처에서 서성이다 레이나와 우연히 마주쳤다.

레이나는 조금 놀라서 클레멘스를 응접실로 모셔 대접했다.

클레멘스는 레이나와 차를 한잔하고 이야기를 잠시 나눈 뒤 돌아갔다.

마음속으로 혹시 할머니 이야기가 나올까 긴장했지만, 교황은 레이나를 바라보며 웃어주고, 소소한 이야기나 나눌 뿐, 할머니를 찾지는 않았다.

* * *

레이나는 아주 바쁘게 지냈다.

아서만큼이나 하는 일이 많았다.

이오나를 문병 온 아그네스가 레이나의 엄청난 일 처리 속도와, 거의 실수하지 않는 적절함, 자문을 구하는 질문의 수준에 놀라며 “내가 아들이 있었다면 너를 며느리나 후계자 삼고 싶었겠다.” 말했다.

레이나는 “이미 반쯤 그렇게 되셨어요.” 하면서 농담하듯 웃었다.


“세상에. 너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황태자 비나 클라인 대공비가 될 사람을 어떻게 구할지 모르겠다.”

아그네스는 진담이었지만 레이나는 농담으로 하는 칭찬인 줄 알고 “대모님의 늦둥이 편애가 과분한데요.” 하며 쑥스러워했다.

* * *



“부인.”

“아서.”

레이나가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답삭 껴안고 그의 몸에 달라붙었다. 익숙한 팔이 등 뒤를 가로지르며 꼭 안아주었다.


“피곤하지. 오늘도 일이 무척 많았던데.”

목소리가 안쓰러웠다.

레이나가 작게 웃었다.


“이쯤이야. 당신이야말로 바쁘고 힘들었을 텐데요.”

“……아니. 당신에 비하면 아닌 것 같아.”

솔직히 피곤했다. 하지만 의욕이 넘쳤고 뿌듯하기도 했다.

레이나는 힐끔 고개를 들고 남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멋있는 내 남편. 힘든 줄도 모르겠다. 저 얼굴을 보면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아서는 온갖 일들의 뒷수습으로 무척 바빴지만, 반드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필요한 일정엔 반드시 시간을 내서 동행해 주었다.

그럴 때마다 아서는 아쉬운 듯 레이나의 손을 놓지 못했고, 그들은 애틋하고 바쁘게 닿아 있느라 바빴다.

아서가 레이나의 뺨을 만지며 막막하게 웃었다.


“정말이지 당신 같은 아내는 없을 거야.”

“좋은 뜻이에요?”

“당연하지. 난 최고의 아내를 얻었어. ……나는 당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걸 금방 알아챌 줄은 몰랐는데.”

레이나가 뺨을 댄 채 고개를 살짝 옆으로 들고 웃었다.


“……그럼 보상을 바라도 되나요?”

아서가 언제나처럼 그녀의 머리에, 눈꺼풀에, 뺨에 입맞춤을 쏟아냈다.